첫 번째 영어 공부 비법 공개합니다. 영어 공부 도사들이 공부했던 바로 그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런 학습법이 전혀 새로운 것도 아니고 제가 만든 것도 아닙니다. 리양 뿐만이 아니고 한국인 중에서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런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이 방법은 언어와 문화에 상관없이 외국어를 익히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거의 모든 경우 적용이 가능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것이 제가 주장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정직한 공부의 핵심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주장이 별로 힘이 없었지만 지금은 많은 영어 교육자들이 이 방법이 옳다고 호응해주고 있습니다.('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나 '정철의 영어공부 혁명'보세요. 그렇게 써 있습니다.)
좋은 책 하나 잡고 큰 소리로 소리내서 읽으세요. 수준에 따라서 영어 동화책도 좋고 리더스 다이제스트도 좋고 신문이나 소설도 좋습니다. 냉수 한 그릇 옆에 갖다 놓고 목을 축여 가면서 큰 소리로 읽고 또 읽는 겁니다.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보다는 한 페이지씩 읽으세요. 한 페이지당 최소 20-30번은 읽어야 하는데 100번 이상 읽어야 될 수도 있습니다.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기준은 하도 많이 읽어서 거의 외워져서 다음 문장이 뭐가 나오는지 예상이 될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단 외우려고 노력하지는 마세요. 어떻게 영어 한 페이지를 다 외웁니까. 천재도 아니고. 그냥 읽는 겁니다. 기억은 입 근육과 혀 근육에 됩니다. 그냥 술술술 나오는 것이죠.
이것이 사실 어떻게 보면 인간의 두뇌를 속이는 겁니다. 죽어라고 뭔가를 암기하면 (기말고사 앞두고 벼락치기 공부하듯이 단어를 외우면) 이 저장된 용량은 해마회(hippocampus)라는 두뇌의 부위로 가는데 이 기억은 계속 재생시켜주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 잊어버립니다. 이래서는 영어 공부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구구단을 외우던 기억을 해보세요. 그냥 말로 노래하듯이 떠들면서 외우는데 평생 외울 수 있죠. 자전거 타기는 어떻습니까. 어렸을 때 한 번 배우면 평생 가지 않습니까. 문장을 계속 읽다 보면 패턴이 저절로 파악이 되게 되고 이 패턴의 기억이 해마회에서 전두엽(특히 expressive language 영역인 Broca's area)과 두정엽(행동의 패턴을 기억하는 부위)으로 올라갑니다. 넥타이 매면서 여기를 이렇고 꼬고 여기를 잡아 올려야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 아무도 없죠. 그냥 저절로 되는 겁니다. 영어도 저절로 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 사항이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좀 쉬고 다음에 찾아 뵙겠습니다.
기본기를 기르는 진짜 영어공부의 첫 단계는 전에 말씀드린대로 영어책 읽기 입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정확한 발음이 되어야 합니다. 정확한 발음을 위해서 첫째 공부하는 자기 자신이 어떤 게 정확한 발음인지 공부를 통해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3-10시간만 투자되면 기본 원리는 다 알 수 있다고 전에 말씀드렸습니다. 둘째로는 원어민이 어떻게 그 책을 읽으면서 발음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어떻게 원어민이 영어로 책을 읽게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영어 테이프가 따라오는 책을 사면되지요. 일단 중고교 교과서용 테이프가 있을 테고 각종 영어 소설도 테이프가 따라 옵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도 영한 대역에 테이프가 따라오고 수많은 영어교재, 영화영어, 영어 잡지등도 테이프가 따라 오는 게 많습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교재로서 이런 것을 골라주면 되지요.
공부하는 순서는 일단 테이프를 찬찬히 듣습니다. 여러 번 반복해 들어보고 어디서 안 들리는지 잘 기억합니다. 해석은 안 될 수도 있지만 음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음을 알아듣는다는 말은 받아쓰기를 할 수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해석은 직독직해가 안 되어도 일단 받아쓰기가 가능하면 한결 낫지요. 하지만 받아쓸 수 있을 정도로 이해를 하면 좋다는 말이지 영어공부를 위해서 굳이 받아쓰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일설에는 받아쓰기가 영어 청취능력을 향상시키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냥 듣는 것하고 테이프를 앞으로 뒤로 감으면서 받아 적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받아쓰기하기가 안하기보다 우월할 것이라는 생각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쓰기를 해본 분은 아시겠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립니다. 받아쓰기를 하면 기억에 더 오래 남을 것 같은데 제 경험으로는 특별히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머릿속으로 그냥 들린다 안들린다 판단하고 지나가는 것이 차라리 더 많은 듣기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만 이 부분은 논쟁의 여지가 많으므로 독자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그래서 영어 읽기를 잘하려면 듣기를 먼저하고 정확한 발음을 다시 한 번 숙지한 후에 마치 테이프에 있는 목소리를 성대모사라도 하듯이 똑같은 억양, 발음으로 읽는 겁니다. 테이프를 켜 놓고 함께 따라가면서 읽어도 되고 혼자만 읽어도 되지만 충분히 듣기를 해서 발음과 억양이 익숙해진 후에 읽기를 시작하세요. 그리고 큰 소리로 읽는 것 잊지 마시구요. 노력하는 사람에게 영어정복은 더 이상 신기루가 아닙니다. 반드시 얻어질 수밖에 없는 당위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한국 속담을 알았는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Well begun is half done."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영어 공부를 다시 해보려고 책을 잡으시는 분들이 하는 고민 중에 하나는 문법 공부를 다시 해야 하는가 하는 겁니다. 학생 때 워낙 문법 공부만 했던 터라 다른 것은 몰라도 문법만큼은 잘 알아야 할 것 같은데 영어책을 보면 깜깜하고 문법공부를 건너뛰고 그냥 원어민 강사가 가르치는 학원 다니고, 듣기 능력을 키워준다는 듣기 집중 강의 듣고, 스크린 영어하자니 뭔가 기초가 부실한 느낌이고 뭐 이런 느낌이 드는 거죠.
영문법을 알면 무슨 도움이 되나
영문법을 잘 알면 뭐가 좋을까요. 일단 독해에 도움이 되고 작문에 도움이 되고 작문을 잘 한다는 이야기는 말을 문법에 맞게 잘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니까 영문법을 아는 것이 결코 손해는 아닌 듯 합니다. 그런데 영문법은 해도 해도 말도 안 나오고 작문 실력도 늘지 않는다는 것이 딜레마입니다. 그건 우리 모두가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지요. 그럼 영문법을 할까요 말까요.
영문법에서 뭘 배우게 됩니까. 기본적으로는 어떤 단어는 'a'가 앞에 오고 어떤 단어는 ‘an'이 오고, 3인칭 단수 현재형 동사는 ’s'가 붙고 좀 더 나아가면 문장의 형식이 어떤 것이고 가정법은 무엇이고, 복수로 된 나라 이름에는 ‘the'라는 정관사가 붙고 예외는 무엇 무엇이 있고.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몰라도 될까요. 저는 유감스럽게도 문법책들을 휴지통에 던져버리라고 말을 못하겠습니다. 이 내용들을 거의 다 알아야 합니다. 그럼 문법책을 다시 잡아야 합니까. 다행히도 아닙니다.
영문법 공부를 어떻게 적용하나
전에 소개시켜 드린 대로 가장 영어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은 영어로 된 책을 많이 읽는 것이 것입니다. 물론 테이프가 딸린 책을 사서 반복적으로 듣고 바른 발음을 숙지한 후에 듣고 따라 읽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여러 번 술술술 읽어질 때까지 읽습니다. 그럼 문법이 저절로 알아집니까. 그렇습니다. 계속 읽어서 거의 외워지면(외우지 말라고 전에 말씀드렸습니다.) she 다음에는 have가 아닌 has 가 나오고 uniform 앞에는 a 가 오는데 umbrella 앞에는 an이 오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단지 왜 그런지는 문법책을 보면 설명이 나옵니다. 그래서 제가 만든 이론이 바로 문법책은 성경책(불경이든 코란이든 좋습니다만)처럼 활용하자는 겁니다. 성경책은 첫 페이지에서 끝페이지까지 외우는 사람 별로 없지요. 그 때 그 때 필요할 때 찾아보고 감명 받고 그 단락 정도는 외우고 넘어 갈 수는 있겠지요. 그래서 아 여기에 이런 말씀이 있구나 저기에는 저런 말씀이 있구나하고 알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한번보고 버릴 수가 없죠. 한번 사면 평생 가는 책이 되는 겁니다.
문법책도 이렇게 활용되어야 합니다. 일단 공부의 기본은 테이프 듣기와 책 읽기이되 궁금할 때마다 그 때 그때 찾아보고 공부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영문법 책 첫 페이지에서 끝페이지까지 읽고 또 읽고 깜지 만들면서 막 써보고 해도 안 외워지던 문법이 나중에는 저절로 깨우쳐지고 지식에 공백으로 남아 있는 내용이 채워집니다. 하지만 영어 공부 초기에 영어 발음을 되짚어 보는 것이 좋듯이 영문법도 한번 가볍게 훑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시중에 보면 한나절 읽으면 끝날 만한 작은 분량의 영문법 서적들이 나와 있습니다. 이 책들의 내용은 좀 빈약해서 성경책처럼 평생 두고 볼 책은 못되지만 워밍업의 기분으로 읽어보는 것을 괜찮습니다.
결론입니다. 영어 문법은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문법 공부를 듣기, 말하기와 격리시켜서 따로 하면 기억에 오래 남지 않아 효과가 없습니다. 함께 같이 종합적으로 공부합시다.
프리토킹을 하는데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
학원을 아무리 오래 다녀도 어차피 아는 표현만 사용하므로 사용하는 표현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둘째로 자기 영어구사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도(틀린 표현을 자주 쓴달지, 안 좋은 습관이 있다랄지) 대개 학원의 원어민 강사들은 뼈아프게 지적해주지 않습니다. 이유는 물론 학원 수강생의 기분을 상하게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저도 아주 가까이 지내던 거의 친구가 된 원어민 학원 강사에게서 제 영어의 문제점을 듣기까지 5년도 더 걸렸나봅니다. 물론 직설적인 충고를 해주는 원어민 강사가 왜 없겠습니까마는 하여간 자기의 단점을 알아내기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닙니다. 셋째로 동료 학원생들에게 서로 배우는 내용이 제한적이고 서로 한국식 영어표현(문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지만 어문학적 특징상 한국 사람만 유독 쓰면서 원어민들은 사용하지 않는 표현)을 배우게 됩니다. 넷째로 영어를 사용하는 절대시간이 너무 적습니다. 하루 한 시간씩 일주일에 5일 다니면서 늘 수 있는 영어는 한계가 있지요. 아마 영어 실력이 줄 수도 있을 겁니다. 하루 한 시간 수업이 사실은 50분 수업이고 학생 다섯 명에 강사 한 명이면 일인당 말할 수 있는 시간은 결국 5-10분도 안되니까요. 제 경험으로는 학생 수가 10명에 육박한 적도 많았었습니다.
결국 언어란 것은 많이 듣고 말하고 하는 연습을 통해 실력을 기르는 것인데 학원에 가고 오는 시간 2시간 빼고 나면 학원에서는 10분 공부한 셈입니다. 들인 노력에 비해서 영어가 늘기가 쉽지 않겠습니다. 그럼 영어 학원(여기서는 원어민 강사와 프리토킹 하는 것에 한정된 개념입니다.)의 진짜 가치는 무엇일까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에서 아는 내용을 써먹는 장으로는 활용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원래 언어란 것이 그 표현을 암기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 표현을 쓸 딱 맞는 상황에 써야 기억에 남습니다. 따라서 알고 있는 것이 많은 사람은 더 많은 이익을 볼 수 있는 곳이 학원입니다.
따로 공부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영어 학원을 오래 다니고 원어민과 프리토킹을 많이 하면 영어가 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혹시 학원을 오래 다녔는데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면 실력이 잘 늘지 않는 것은 영어에 재능이 없기 때문이 아니고 원래 사람이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보는 것이 맞으니 절대 좌절하시지 마시고 따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보자를 위해 발음, 문법 등을 가르치는 학원 강의의 효용성은 위에 말씀드린 내용에 해당하지 않음을 밝힙니다.
단기 영어 연수 가기
영어권 국가에 영어 연수 가는 것이 붐인 현실에서 나도 한번 영어연수를 가볼까 하는 유혹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영어연수 역시 영어실력 향상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어찌 보면 학원에 다녀도 영어 실력이 늘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영어 연수를 오면 학원 혹은 학교에 등록되어 본인과 똑같은 영어 초보자들하고 더듬더듬 이야기해야 하고 학원밖에 나오면 대개 한글 환경입니다. 음식점도 그렇고 놀러 다니는 것도 그렇고 미국사람보다는 한국 사람하고 함께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예외라면 정말 한국인이 없는 지역 (그런 지역에 한국인이 다닐만한 어학원이 있을지도 의문이지만)에 가서 철저하게 영어로만 서바이벌을 하기로 한다든지, 원어민 애인을 사귄다는 것(고급 영어는 안 늘겠지만)이 되겠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영어 연수자들은 단지 학원에서 조금 영어를 써 보고, 새로 사귄 친구들과 한국말로 어울리고, 집에 와서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전부인 비효율적인 영어공부를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외국이니까 마음가짐은 좀 다르겠지만 결국 대단한 실력 향상을 이루기는 어려운 환경이 됩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영어 연수를 통해 자신의 영어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킨 예가 많은데 이들은 정말 영어를 못하던 초보가 갑자기 고급 영어 구사자가 된 것이 아니고 한국에서 나름대로 준비를 착실하게 한 사람으로써 마치 영어 실력의 폭탄이 터질 준비가 된 사람이 영어 연수로 뇌관에 불을 붙였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이 영어 연수를 하게 되면 충분한 영어 실력이 비축이 되어 있던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영어를 사용함으로써 감을 익히고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제공되게 되어 남이 보기에는 정말 비약적으로 실력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단기간 영어연수는 영어를 배우는 장이 아니라 스스로 익힌 영어를 본격적으로 써먹음으로써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원어민 학원 다니기와 비교해서 약간 집중적인 영어공부가 가능하지만 그 외에는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기로 하는 유학이나 이민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일단 영어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이 상당히 길어지므로 그 자체로 영어 실력이 늘 계기가 많이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영어 공부에 관한 책을 독파하기
시중에 여러 가지 영어공부에 관한 학습서가 많습니다. 대개는 상당한 과대광고가 되어 있는데 이것만 하면 끝난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과장을 다 믿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의 기대를 하고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공부란 것이 하면 한만큼 실력이 늘게 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떤 책을 고르든지 결과는 비슷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변수는 영어공부 교재가 끝까지 한 권을 잡고 볼 정도로 지루하지 않은 책인가 하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미드로 배우는 영어 표현 100개’(이런 책 없습니다. 제가 임의로 지어낸 제목입니다.)란 책이 있다고 한다면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잘 기억해가면서 공부를 하게 해주는 것은 사실 책의 내용에 달린 문제라고 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어떤 책이든 하기만 하면 좋은데 끈기를 잃지 않고 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죠.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르고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일단 내용을 보시고 흥미 있는 것으로 책을 고르시고 자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고르시기를 권장 드립니다. 만약 영어 표현에 관한 책이라면 책에 나온 약 50-60%는 아는 책 혹은 영어 듣기에 관한 책이라면 60-70% 이상 알아들을 수 있는 책이 어떨까 싶습니다.
가장 좋은 새해 영어 공부의 전략은
종합하자면 학원, 영어연수와 책으로 공부하기 모두 안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훨씬 나은 방법입니다만 최고의 효율을 올리기 위해서 일단 책으로(혹은 테이프나 CD로) 영어 실력을 기르시고 학원이나 연수에 가서 써 먹음으로써 기억에 남게 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만의 공부 없이 학원이나 연수에만 의지하면 그 효과를 반밖에 누리지 못하는 것이며 비용도 더 드는 결과가 됩니다. 참고로 제가 위에 알려드린 내용은 제가 그냥 지어낸 것이 아니고 영어에 통달하신 우리들의 선배님들이 공통적으로 증언하신 것입니다. 확인을 원하시면 서점에 가서 영어공부 비결에 관한 책을 찾아서(책을 구입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고 그냥 서서) 이런 부분이 정말 있는지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새해 벽두에 어찌보면 누구나 알법한 비법도 아닌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우리들이 다 아는 상식적인 것도 남이 이야기해주면 다시 한번 상기가 되어 실수를 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효율적이고 확실한 단어 학습 방법은?
제가 본 세상의 그 어떤 영어공부 책도 실생활에 많이 쓰이는 빈도순으로 단어를 정리해 준 것을 보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부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냥 영어책(학교 교과서, 신문, 소설, 잡지, 영화, 드라마 등)을 읽는 것입니다. 읽다보면 많이 쓰이는 단어는 어차피 중복이 되어 자주 나오므로 점점 반복으로 저절로 알게 됩니다. 그리고 문장 속에서 나오므로 그 표현을 익히게 되어 실제로 써 먹을 수도 있고 원어민이 말하면 알아듣기도 쉽습니다.
영단어는 문장으로 외우라고 누구나 말하지만 실제로 이야기가 없는 그냥 떨어진 문장 하나하나를 가지고 공부하면 도저히 외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미국사람들 사이에서 생활을 하면서 배우는 것만은 못할 겁니다. 여기에는 직접 경험이라는 변수가 추가가 되니까요. 하지만 지금 직장, 학교 다 팽개치고 미국에 가서 미국사람들과 함께 직장 다니면서 혹은 학교같이 다니면서 살 수는 없는 사람은 책을 읽으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익히는 방법이 최고입니다. 이게 바로 미국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영어단어를 배우는 방법이고 미국에 이민 간 분들의 자녀가 학교에서 어휘력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정리해 볼까요.
단어공부에서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2. 단어가 문장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야 한다.
3. 잊어버리지 않도록 단어를 자꾸 반복해서 봐야한다.
4. 위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영어로 된 책을 읽는 것이다.
구체적인 영화나 미드의 활용방법은
그럼 구체적으로 영화를 놓고 어떻게 공부를 하면 될까요. 위에 설명드린대로 기본은 책을 읽는 것과 같습니다.
첫째로는 영화를 보되 자막을 보지 않고 여러 번 봅니다. 귀를 쫑긋 세우고 무슨 말인지 들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잘 들리지 않는 것이 당연하므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영어선생님들 조차도 다 이해하지 못합니다. 영화에는 원어민도 모르는 말이 나온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제가 외국인들과 영화를 보다가 못 듣고 놓쳐서 물어보면 대부분의 반응이 나도 놓쳤다거나 대강 짐작으로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자세히 설명은 못하겠다고 합니다.
둘째 단계로 영문 자막을 보고 영화를 봅니다. 이제 뭐가 듣기가 힘들었는지 일부 이해도 되지만 여전히 해석 자체가 안 됩니다. 단어나 숙어도 모르는 것이 많을 겁니다. 절대로 정상입니다. 걱정 할 필요가 없습니다.
셋째 단계는 한국 자막을 보고 영화를 보는 것입니다. 이제 뜻을 완전히 알 수가 있지만 영문 자막과 매치를 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넷째 단계입니다. 이 넷째 단계는 제대로 된 공부의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모르는 단어와 숙어도 찾아보고 선생님들에게 물어도 보고 인터넷에서 해당 표현을 찾아보는 등 노력을 해야 합니다.
다섯 번째 단계는 이제 영화를 다시 봅니다. 이 단계에서는 영문자막을 켜 놓고 보는데 거의 다 이해가 되게 됩니다. 여섯 번째 단계는 영화를 영문자막을 나오게 해서 보면서 큰 소리로 따라서 읽습니다. 거의 영화 속 주인공과 동시에 말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정말 힘듭니다. 도저히 속도가 따라가기도 어렵고 혀가 꼬이기도 하고 목이 타서 물을 계속 마시게 됩니다. 이렇게 수십 번이고 수백 번이고 계속 따라해서 거의 외워지면 영화 한편이 끝난 것입니다. 외워진다는 이야기는 영화 주인공과 동시에 대사가 나오거나 아니면 대사가 먼저 나올 정도가 된다는 이야기이고 영문이든 한국말이든 자막이 없이 영화를 보아도 90%이상 영화를 알아듣고 필요하면 받아쓸수 있는 단계를 말합니다. 이제 말로 능수능란하게 따라할 수 있으면 영화를 자막 없이 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하나도 못 알아들었던 표현을 다 알아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처음에는 보이지도 않았던 세세한 장면들이 다 보이기 시작합니다.
영어공부의 단계
그래서 뒤늦게 소리 내서 읽는 것이 최고의 공부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는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리랑 TV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만든 영어 공부 월간지를 이용했는데 설명도 잘 되어있고 매월 두 개씩 테이프가 딸려 나와서 좋았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전에 설명 드린 책으로 영어공부 하는 법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실제 제 나름대로 주관을 가지고 진도에 급급하지 않고 해보니 한 달 치 교재를 공부하는데 두 달도 더 걸렸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거의 모든 본문을 100번 이상씩 입에 대사가 붙어서 줄줄줄 읽어 질 때까지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그다음에 교재를 업그레이드해서 이번에는 AFKN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 월간지로 바꿔서 공부를 계속했습니다. 그 때는 미드라는 표현도 없었지만 주로 당시 미국의 시트콤이나 드라마(the king of queens, seventh heaven, Seinfeld 등)를 보고 있으면 제가 어려서 아무리 AFKN을 봐도 들리지 않던 말들이 공부를 하고 들으면 잘 들린다는 사실이 참 신기했고 또 한 번 공부한 내용은 잘 들리는데 왜 공부하지 않은 부분은 여전히 안 들리는지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점차 업그레이드를 해서 뉴스, 다큐멘터리도 해보고 서점에서 CNN의 뉴스나 토크쇼를 기반으로 만든 교재도 사서 닥치는 대로 듣고 읽고 하면서 실력을 쌓아나갔습니다. 그런데 이즈음에 영화로 영어공부하기가 유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역시 매달 교재를 받아볼 수 있는 구독을 해서 영화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미 다른 교재로 이런 공부가 실력을 증대시킨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영화로 공부하는 것도 역시 실력을 늘려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정말 좋은 점은 제가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오락의 시간이 공부의 시간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뉴스나 토크쇼와는 재미의 수준이 달랐기 때문에 그다지 지루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공부 방법을 바꾼 것은 흥미를 잃지 않게 한 참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영화로 하는 영어공부의 주의사항
그런데 영화를 해보니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첫째로는 영화란 것이 정말 어려운 영어공부 교재였습니다. 영어공부 교재를 난이도에 따라 서열화를 해본다면 굿모닝 팝스와 같은 교육방송이 가장 쉬웠고 다음은 아리랑 TV 뉴스 같은 한국인이 영어로 말하는 교재가 그 다음이고, 다음은 미국 뉴스, 다음은 미국 다큐멘터리, 다음은 오디오북, 다음은 미국 드라마, 그리고 가장 마지막이 영화였었습니다. 물론 각각이 다 난이도가 달라서 뉴스보다 쉬운 오디오북도 있고 영화가 다큐멘터리보다 쉬울 수도 있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그 이유는 일단 단어가 어렵다거나 표현이 어렵다거나 할 수도 있지만 일단 스튜디오에서 깨끗한 음질과 일정한 스피드의 대사로 녹음되었으며 문장의 구조가 비교적 정확한 뉴스와 비교하면 영화는 너무 잡음도 많고 말도 빠르고, 슬랭도 많고 감정이 섞인 말이어서 판독(?)이 용이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영화로 공부하려는 생각이 없을 때 그냥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한글 자막을 동시에 봐서 그런지 영어 대사를 알아들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했지만 전혀 한글 자막이 없는 경우는 분위기로 상황을 파악했지 말 하나하나는 거의 듣지 못했습니다. “thank you" "I'm sorry"같은 말들은 여전히 잘 들렸지만요. 그래서 저는 영어 공부 초보자가 영화로 공부하는 것을 말립니다. 최소한 중급이나 고급 학습자들이 영화로 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전에도 수없이 언급한 한 가지 원칙이 자신의 수준보다 약간 높은 교재를 골라야지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려우면 공부를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지 몰라도 시간당 최대의 효율을 올릴 수는 없습니다.
두 번째로 영화 장르 선정이 너무나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이것도 사실 영화마다 다른데 단 한마디로 어떤 것이 좋다 나쁘다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대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가족물이나 고전물 등은 대사가 아주 정제되어 있고 문장이 대개 잘 구성되어 있어서 공부하기에 매우 좋았습니다. 가장 곤란한 것이 SF나 액션 영화였는데 이런 영화는 중간에 액션씬이 많은데 대사는 겨우 “ouch", " dam it","yes","go!" 등 말 몇 마디로 30분씩 이어질 때도 있어서 재미는 있지만(물론 수십 번 보면 그나마 재미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건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영어 공부에 좋은 영화는 욕이 덜 나오고 대사가 많은 것을 골라야 하는데 그게 바로 로맨틱 코미디나 고전물이었습니다.
간혹 약간 오래된 영화(로미오와 줄리엣, 카사블랑카 등)를 보면 우리나라 사극에서 쓰는 한국말이 현대물에서 쓰는 한국말과 다르듯이 조금 오래된 영어가 아닐까 걱정을 했는데 어디선가 읽어보니 영어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지금도 만들어지는 영어 시대물을 보면 영어가 아주 품위가 있는 것이 있어서 품위 있는 표현을 배우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 배운 고급 표현을 사실 미국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사용해서 놀림을 받을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지금 보니 전혀 그런 걱정은 필요가 없더군요. 쉽고 격의 없는 영어는 정말 금방 배워지고 생각 없이 말하면 이런 표현만 나옵니다. 하지만 고급 영어도 편지를 쓰거나 뭔가 문서를 작성하면 필요하고 혹시 발표나 연설을 하게 되면 이런 좋은 표현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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